The Ancient Origins of the Azure Dragon and White Tiger

1987년, 중국 허난성 푸양(濮陽)의 시수이포(西水坡)에서 선사시대 무덤이 발견되었습니다. 탄소-14 연대 측정법으로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약 6,500년 전의 무덤으로 밝혀졌습니다. 무덤의 주인은 50대 남성으로, 당시 부족의 지도자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가장 놀라운 것은 무덤 주인의 양옆에 조개껍데기로 만든 용과 호랑이 형상이 놓여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용과 호랑이는 고대인들의 천체 관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고대인들은 밤하늘의 별들을 관찰하면서 동쪽 하늘의 별들을 연결해 용의 모습을, 서쪽 하늘의 별들을 연결해 호랑이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이러한 관념은 오랜 세월에 걸쳐 발전하면서 동쪽의 청룡(靑龍), 서쪽의 백호(白虎), 남쪽의 주작(朱雀), 북쪽의 현무(玄武)라는 천문 사상(四象) 체계로 정립되었습니다. 참고로 주작은 새의 모습이고, 현무는 거북이와 뱀이 결합된 모습입니다.
문득 생각났는데 한국에는 ‘청룡영화상’이 있잖아요. 이 상의 이름도 청룡이 동쪽을 상징하는 것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요? ㅋㅋ
이 무덤에서는 주인 외에도 세 명의 젊은이의 유골이 발견되었는데, 이들이 무덤 주인을 위해 순장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무덤 주인의 발치에서는 사람의 다리뼈와 조개껍데기로 이루어진 특이한 배치도 발견되었습니다. 학자들은 이것을 북두칠성으로 해석합니다.
무려 6,500년 전 사람들은 이미 우주를 관찰하며 그 속에서 일정한 질서와 의미를 찾으려 노력했던 것입니다. 주무왕이 기원전 1046년경 주나라를 세웠으니, 이 무덤의 주인은 주무왕보다 무려 3,500년이나 앞선 시대에 살았던 사람입니다.
여러분, 지금으로부터 3,500년 후의 세상을 상상할 수 있으신가요? 이 무덤의 주인에게 주나라의 건국은 우리가 3,500년 후의 세상을 상상하는 것처럼, 도저히 가늠하기 어려운 아득한 미래의 일이었던 셈이죠. 이렇게 생각해 보면 우리가 역사라고 배우고 기억하는 시간은 인류가 걸어온 긴 여정의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