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iyue Guanyin
이번 시진핑 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은 중국에 58점의 문화재와 예술품을 반환했습니다. 이 소식을 듣니 문득 지금 미국에 소장되어 있는 또 하나의 매우 중요한 중국 예술품, 수월관음(水月觀音)이 떠올랐습니다.
이 관음상은 현재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넬슨-앳킨스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높이가 약 2.41m에 달하는 거대한 목조 관음상으로, 요나라(907~1125)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1934년 넬슨 재단이 중국에서 이 관음상을 구입했고,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 남아 있습니다.
이 관음상이 특히 유명한 이유는 우선 중국 고대의 대형 목조 불상 가운데 매우 희귀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천 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음에도 전체적인 형태가 상당히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관음의 우아한 자세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불상처럼 반듯하고 엄숙하게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바위 위에 앉아 한쪽 다리는 세우고 다른 쪽 다리는 자연스럽게 아래로 늘어뜨린 채 한 손을 무릎 위에 가볍게 얹고 있습니다. 그 모습에서는 고요하면서도 느긋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수월관음은 불교가 중국에 전래된 이후 점차 발전한 매우 중요한 관음의 모습 가운데 하나로, 특히 당·송대 이후 널리 유행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는 바로 관음이 물가의 바위 위에 고요히 앉아 물에 비친 달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에 비친 달은 눈으로 볼 수 있지만, 아무리 손을 뻗어도 잡을 수 없습니다. 너무나 선명해서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손을 뻗어 만지려 하면 그것은 여러 인연과 조건이 만들어 낸 하나의 형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물에 비친 달(水中月)’은 불교에서 아주 상징적인 비유로 사용됩니다. 우리 눈앞의 세상은 마치 영원히 존재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수월관음은 바로 이러한 불교의 공(空)과 무상(無常)을 담고 있습니다.
천 년이 흘렀습니다. 달은 여전히 물 위에 비치지만, 그 달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수없이 왔다가 사라져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