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tern Festival Night by RaraPosted onJuly 9, 2024July 10, 2024 靑玉案 · 元夕(청옥안 · 원석)정월 대보름 밤東風夜放花千樹(동풍야방화천수) 밤중에 봄바람이 선듯 부니 꽃핀 듯 수많은 등불이 걸렸고,更吹落, 星如雨(경취락, 성여우) 잇달아 소리내며 떨어지는 불꽃은 유성처럼 흩날린다.寶馬雕車香滿路(보마조거향만로) 아름답고 향기로운 마차는 길에 가득하고,鳳簫聲動(봉소성동) 퉁소소리 그윽하게 들려온다.玉壺光轉(옥호광전) 아름답게 채색된 등 바람에 나부끼고,一夜魚龍舞(일야어룡무) 한밤 내내 어등 용등이 춤을 추는데,蛾兒雪柳黃金縷(아아설류황금루) 예쁘게 치장한 아가씨들은笑語盈盈暗香去(소어영영암향거) 웃고 떠들면서 향기 흩날리며 가는구나.衆裏尋他千百度(중리심타천백도) 인파 속에서 그녀를 백 번 천 번 찾아 헤매다가,驀然回首(맥연회수) 홀연히 머리 돌려보니,那人却在燈火闌珊處(나인각재등화란산처) 그녀는 불빛 어두운 곳에 서 있네.신기질(辛棄疾, 1140년~1207년)은 중국 남송 시대의 정치가이자 시인이다. 산둥 출신으로, 그가 태어났을 때 중국 북방은 이미 금나라에게 유린당했고, 송나라는 남쪽으로 물러난 초기 남송 시대였다. 1161년, 북방의 한족들이 의병을 조직해 금나라에 저항했으며, 당시 22세였던 신기질도 의병을 이끌었다. 봉기가 실패한 후 그는 남쪽으로 내려와 금나라를 정벌하자는 계획을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다양한 지방직을 거쳐 중앙으로 발탁되어 대리소경, 병부시랑 등을 지냈으며, 개희 3년에 68세로 세상을 떠났다. 평생 금나라를 북벌하여 송나라의 영토를 회복하려는 꿈을 꾸었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7년 후, 금나라는 원나라에 의해 멸망했고, 69년 후에는 남송도 원나라에 의해 멸망했다.신기질은 문무를 겸비한 인물로 600여 편의 시를 남겼다. 그의 시는 대부분 애국심을 표현한 호방한 스타일이지만, 때로는 일상적인 온화한 시도 썼다. 위의 시는 1174년 정월 대보름 밤에 남송의 수도 임안(临安, 현재의 항저우)에서 쓴 것으로,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다. 특히 마지막 부분 “중리심타천백도, 맥연회수, 나인각재등화란산처(众里寻他千百度,蓦然回首,那人却在灯火阑珊处)”는 매우 유명하여, 중국의 검색 엔진인 바이두(百度/Baidu)의 이름도 여기서 유래했다.